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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만배 12시간 조사…'특혜·로비' 집중 추궁
이장호 기자  |  webmaster@da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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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1  23: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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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씨는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2021.10.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12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씨를 소환해 오후 10시가 넘도록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오전 9시48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소동을 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장동 특혜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개발 이익의 25%인 약 700억원을 주기로 약정하고 이 중 5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 건넸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엔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에게 각각 30억원, 20억원을 전달했고 실탄(정치 로비 자금)은 350억원"이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의회 의장은 현재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윤길 전 의장으로 지목된다.

검찰은 120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배당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이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있다고 알려지며 제3자가 실소유주란 의혹이 나왔다.

녹취록에 개발 사업에 참여한 인물들간 갈등과 정관계 로비 정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화천대유 설립 배경과 대장동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의 특혜 의혹, 개발이익 흐름과 로비 정황 등을 검찰이 집중 추궁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민용 변호사가 9일 검찰에 제출한 20쪽 분량의 자술서에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유 전 본부장이 수억원의 이혼자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면서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며 "김만배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호송되고 있다. 2021.10.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검찰은 김씨 소환 전날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과, 정 회계사의 녹취록 및 정 변호사의 자술서를 토대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를 소환한 11일 오전 10시 유 전 본부장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을 대질조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던 유 전 본부장이 비료 사업을 제안해 남욱 변호사에게서 35억원을 사업자금으로 받았다는 의혹, 유 전 본부장이 '김씨로부터 7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고 곧 받을 것이라 했다'는 정 변호사 자술서 내용 등도 캐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의 용처와 이 중 100억원이 대장동 아파트 분양 대행업체 대표이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먼 인척인 이모씨에 전달됐다는 의혹, 유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가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를 협박해 150억원을 요구하자 김씨와의 상의 끝에 120억원을 줬다는 의혹도 강도 높게 조사했거나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김씨가 유력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한 고문단의 역할,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법원 선고 전 권순일 당시 대법관과의 '재판 거래' 의혹, 곽상도 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준 경위,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분양받고 50억원을 성과급으로 받기로 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씨는 11일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면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바로 나"라며 "검찰 수사에서 계좌추적 등 자금 입출금을 철저히 수사하면 많은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 측은 검찰 조사에서 정 회계사가 대화를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허위사실을 포함해 이야기했으며 정 회계사 자신이 주장했던 예상비용을 녹취록에서 삭제·편집했다고 주장하는 등 녹취록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검찰 조사 결과 구체적 혐의가 소명되고 김씨가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줬다고 의심되는 김씨도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제기된 의혹이 여럿이고 김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조사가 여러 차례 이뤄질 수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유 전 본부장은 구속기간이 20일까지로 연장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구속 기간 만료 시점인 20일쯤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하나은행 실무자인 이모 부장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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