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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가 이야기 ‘겨울왕국’ 3대 흥행 비결베초 프로듀서 “리얼리티·스토리·캐릭터…누구나 공감 가능한 콘텐츠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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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2  04: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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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왕국 메인 프로듀서 피터델 베초

“뮤지컬 버전도 고심중…아시아 등 세계 다양한 이야기 발굴할 것”‘ <겨울왕국’ 메인 프로듀서 피터 델 베초>

“‘겨울왕국’은 사랑(극중 안나)과 누구나 간직한 근본적인 두려움(극중 엘사) 사이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갖고 있죠. 여기에 음악과 유머러스한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큰 인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킨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원제 Frozen : 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의 메인 프로듀서 피터 델 베초(Peter Del Vecho)는 3월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 강연에 앞서 만난 자리에서 겨울왕국의 흥행 성공 요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겨울왕국’은 기존의 디즈니 공주 스타일을 탈피해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여성 캐릭터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줬다. 미국에서만 4억 달러, 세계에서 10억 달러(약 1조1431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큰 성공을 거뒀으며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최초로 관객 1000만을 돌파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흥행성공 가장 큰 요인

특히 국내에서는 관객몰이는 물론 OST ‘렛 잇 고’(Let it go), ‘두 유 워너 빌드 어 스노우 맨’(Do you wanna build a snowman), ‘러브 이즈 오픈 도어’ (Love Is An Open Door) 등은 국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피터 델 베초는 겨울왕국 테마곡 ‘렛 잇 고’는 엘사를 정의해주는 노래이자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피터 델 베초는 “한국인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겨울왕국’의 음악이 특히 공감과 감동을 준 것 같다”며 “한국은 대단히 크고 중요한 시장인데 디즈니가 제작한 영화 ‘어벤져스2’도 한국에서 촬영하는 등 디즈니로서 한국은 늘 고마운 나라”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피터 델 베초는 2014 아카데미 영화제(오스카)와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휩쓴 ‘겨울왕국’의 제작자다. 지금까지 월트디즈니에서 ‘곰돌이 푸’(2011) ‘공주와 개구리’(2009) ‘치킨리틀(2005)’ ‘보물섬’(2002) 등을 만들었다.

그는 ‘겨울왕국’이 세계적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흥행 정상에 오른 것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우리(디즈니) 영화 같지 않고 우리 품을 떠나서 자신만의 여정을 걷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겨울왕국’이 단순히 숫자로 최고의 영화가 됐다는 사실을 떠나 세계인들이 즐기는 영화가 돼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대한 실제처럼’…리얼리티·스토리·캐릭터 삼박자 맞아야

피터 델 베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 꼭 현실처럼 믿겨질 법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스토리, 그리고 매력있는 캐릭터가 흥행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고 꼽았다.

델 베초는 “대사 말고 표정만으로도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며 “등장인물의 세밀한 표정을 묘사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해 ‘라푼젤’로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섰고 ‘겨울왕국’으로 이전 성과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눈으로 덮힌 왕국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실제로 눈이 쌓인 눈밭을 걷고 뛰면서 ‘그럴 듯한’ 장면을 연구했다. 델 베초는 “그냥 흰 공간에 캐릭터가 떠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눈과 얼음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들은 캐나다 퀘벡 주에 있는 얼음 호텔을 직접 찾아가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또 엘사와 안나의 감정선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인물의 표정 뿐만 아니라 숨쉬고 노래할 때 몸과 손의 움직임에 최대한 신경썼다.

공감 이끌어내는 캐릭터 구축…엘사·안나·울라프 탄생

그러면서 피터 델 베초는 매력적인 이야기와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디즈니 내부에서 끊임없는 토론과 회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겨울왕국’의 원작은 널리 알려진 대로 안데르센의 고전 ‘눈의 여왕’(The Snow Queen)이다. 고전의 원작에서 현 세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의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바로 주인공 엘사와 안나가 자매가 된 것. 초반부 작업 땐 엘사와 안나는 자매 관계가 아니었다.

델 베초는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는 처음부터 공주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언니 엘사는 애초 전형적인 악역이었다”며 “고심을 거듭한 끝에 스토리를 더 강렬하게 하기 위해 후반부 작업에서 엘사와 안나를 공주이자 자매관계로 설정했고 왕국의 운명까지 결정짓는 역할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기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가 힘을 합쳐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엘사는 마음이 주는 두려움인 반면 안나는 긍정성을 믿고 자신의 슈퍼파워로 승화시켜 좋은 결론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엘사와 안나 자매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인 눈사람 ‘올라프’도 겨울왕국에서 중요한 캐릭터라고 짚었다. 울라프는 몸이 세 부분으로 분리되고 다시 합쳐지지만 다치지 않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캐릭터로 탄생했다. 델 베초는 “올라프는 ‘순수한 사랑’을 상징한다”며 “단순히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아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철저한 ‘제작진 중심’…전세계 다양한 이야기 발굴할 것

애니메이션의 대표 주자인 디즈니는 2000년대 들어 아틀란티스, 보물섬 등이 우수한 작품성에도 흥행에 실패하는 등 침체기를 겪으면서 경영진이 아닌 작품과 관련한 모든 결정을 감독 등 제작진에 일임해 디즈니가 다시 한번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고 피터 델 베초는 전했다.

델 베초는 “월트디즈니 스튜디오는 경영진이 아닌 감독 등 제작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면서 “영화에 참여한 제작진 외에도 다른 업무를 하고 있거나 잠시 활동을 쉬고 있는 감독들이 현재 작업 중인 영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 차기작은 구상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세계에는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가진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델 베초는 “겨울왕국의 뮤지컬 버전도 고민중”이라며 여러 방면에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겨울왕국을 다양하게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대한 노하우를 제시했다.

“매력적인 이야기는 공감을 이끌어내고 의미가 있어야 하며 놀라움도 선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끊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 전세계인들이 공감 가능한 캐릭터와 보편적 주제를 가진 작품이라면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겁니다.”

<글.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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