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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과 여호모피(與狐謀皮)
김동성 칼럼  |  gnus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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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2  1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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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어람(太平御覽)》에서 유래한 '여우와 여우 가죽을 구할 일을 도모하다‘ 라는 뜻으로, 요구하는 일이 상대방의 이해와 상충하여 이루어질 수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중국 춘추시대에 노(魯)나라 정공(定公)이 공자(孔子)를 사도(司徒) 벼슬에 앉히려고 했다. 정공은 그 전에 좌구명(左丘明)을 불러 “삼환(三桓)과 그 일에 대하여 의논하려고 하는데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삼환은 환공(桓公)의 손자인 계손씨(季孫氏)와 숙손씨(叔孫氏), 맹손씨(孟孫氏) 세 사람을 일컫는데, 이들은 당시 노나라의 실권자들로서 공자와는 정치적으로 적대적 관계였다. 좌구명과 삼환은 공자와 정치적 이해가 상충하므로 반대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우화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갖옷과 맛난 음식을 좋아하는 주(周)나라 사람이 천금의 값어치가 있는 갖옷을 만들기 위하여 여우들에게 찾아 가서는 그 가죽을 달라고 하고,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하여 양들을 찾아가 그 고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우들은 줄줄이 깊은 산 속으로 도망 가버렸고, 양들은 울창한 숲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주나라 사람은 10년 동안 갖옷을 한 벌도 만들지 못하고 5년 동안 양고기를 구경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 것이겠습니까? 그가 의논할 대상을 잘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군주께서 공구(孔丘:공자)를 사도로 삼으려 하시면서 삼환을 불러 그 일에 대하여 의논하는 것은 여우와 그 가죽을 얻을 일을 의논하고 양과 그 고기를 얻을 일을 의논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공은 좌구명의 말을 듣고는 삼환을 불러 의논하지 않고 공자를 사도로 임명했다. 이 고사(故事)는 《태평어람》의 〈직관부(職官部)·사도 하(司徒下)〉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의원을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문 비대위원장이 취임 직후 단행한 비대위원회 인사는 전형적인 여호모피(與狐謀皮)식 인사다. 면면을 살펴보니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등 각 계파수장들의 집합체다. 가히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하거나 대권에 도전할만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올드 보이들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처한 상황은 문희상 비대위원장 표현대로 ‘참혹’ 그 자체다.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한 공천 갈등으로 지난 7·30 재보선에선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패배했다. 10%대의 참혹한 정당지지율이 새정치 민주연합의 현주소를 극명히 나타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재창당 수준의 개혁과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비대위 인사는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가 된 꼴이다. 아직 정신을 덜 차린 모양이다. <데일리서울 김동성 발행인 겸 편집국장>

<프로필>

<1963년 9월5일 (만51세), 경기/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현재=데일리서울 발행인겸 편집국장/ 경력=공직자비리조사위원회 조사관/ 월간 내외노동 발행인 겸 편집인/ 내외경제출판사 대표/ 서울매일신문 사회부장/ 국정일보사 사회부장/ 헤럴드경제신문 기획취재부장/ 월요신문 편집국장/ CNB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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