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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울]동지 팥죽으로 잡귀 쫓아 ‘world safety-zone공화국’건설
김원섭 칼럼  |  webmaster@da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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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2  2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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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원섭 언론인> <프로필> <1960년6월13일 (만58세), 경기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데일리메일 편집인, 편집국장 / 대국엔터테인먼트 대표 / 고려대학교 교우회 이사 / 경력=1997~1999 미디어오늘 편집장 / 1989~1997 국제신문 차장 / 2006~2009 CNB뉴스 편집인, 편집국장

[김원섭 칼럼]12월22일 밤의 길이가 제일 길다는 ‘동지’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구미 각국의 성탄절도 초기 기독교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의 동지 축제일이나 태양 숭배의 풍속을 이용해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한 것이다. 신약성서에도 예수의 탄생 날짜 기록은 없다. 농경민족인 로마인의 농업신인 새턴의 새턴네리아 축제가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성했고, 그 중 25일이 특히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었다.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는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붉은 팥은 옛날부터 벽사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모든 잡귀를 쫓는 데 사용되었다.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가장 으뜸 되는 축일로 생각하여 동짓날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을 베풀었다.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를 파견하여 이날을 축하하였고, 지방의 관원들은 임금에게 전문을 올려 진하하였다고 한다. 또 일가친척이나 이웃간에는 서로 화합하고 어려운 일은 서로 마음을 열고 풀어 해결하였다. 오늘날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를 펼치는 것도 동짓날의 전통이 이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화마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한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2년이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끔찍한 사고를 체험한 제천시민들은 정신적 고통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사고는 순간이지만 남겨진 고통은 길고 질기다. 제천참사는 재난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 불법 건축과 소방시설 불량 등 안전 취약 요인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마치 지난 1971년 12월25일 성탄절 아침 초고층건물인 서울 대연각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를 연상케 했다. 대연각화재는 대통령 전용 헬기까지 구조에 투입됐지만, 163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63명이 붕상당한 크리스마스의 대참사로 기록됐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책임 문제가 결국 법원에서 다뤄지게 됐다.

유가족협의회는 21일 오후 추모비가 마련된 제천 하소동 체육공원에서 2주기 추모식을 열고 "제천 화재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인정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소송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를 상대로 한 국가배상소송에서 승소한다면 도의 책임을 판결문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동짓날인 22일 오전 6시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 현장에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4층 등 일부 객실에서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인명을 앗아가는 참사에서도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한 번의 큰 재해가 있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나 징후들이 먼저 일어난다는 법칙인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을 까맣게 잊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는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 사회에 안전과 관련한 의식과 시스템이 하나도 달라진 게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촛불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 들어 ‘안전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나아진 게 없다. 卓上空論만 하지 말고 인재에 의한 사고 여부를 따져 상응하는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대형 참사를 겪을 때마다 정부는 구호처럼 반복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외친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가?

글/ 김원섭 언론인> <프로필> <1960년6월13일 (만58세), 경기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데일리메일 편집인, 편집국장 / 대국엔터테인먼트 대표 / 고려대학교 교우회 이사 / 경력=1997~1999 미디어오늘 편집장 / 1989~1997 국제신문 차장 / 2006~2009 CNB뉴스 편집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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